일 시 : 2021. 9. 5. (일) 03:20~13:00 홀로
코 스 : 구룡사-사다리병창-비로봉-천지봉-세렴폭포-구룡사
새벽 3시경 구룡사 도착.................. 랜턴의 전지를 교환하고, 간단히 준비를 마치고 출발........
먼저 출발한 부지런한 산객들을 따라........
말등바위 전망대............ 하늘에는 그믐달과 별이 반짝이지만 핸폰사진에는 찍히지 않는다........
여명이 밝아온다.......... 저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천지봉이고 바로 뒤가 매화봉인데, 비로봉에서 일출구경하고 바로 내려오면 너무 싱거우니 저기 천지봉으로 돌아서 내려가자.......... 생각은 좋았는데 나중에 엄청난 고생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음........
남대봉 방향..........
비로봉에는 벌써 일출을 기다리는 산객들이 올라와있다........
저멀리 동해 쪽 산들은 하얀구름에 덮혀있네...........영동지방 비예보가 있어서 아침에 집을 나설때 함백산에는 멋진 운해를 볼 수 있을 것같아서 함백산으로 갈까했는데, 집에서 250킬로미터가 넘는 거리, 갈 때는 문제없지만 하산후 운전하고 귀가하는데 너무나 부담스러워 치악산으로 결정했는데, 괜시리 후회되네.......
그래도 좋다.............
일출 직전의 신비스러운 모습..............
남대봉 방향...........
백덕산(?) 뒤로 춤추는 하얀구름...........
삼봉능선, 저 뒤로 용문산도...........
남대봉 뒤의 하늘도 붉은빛으로 물들어간다........
정상..........
일출이 시작될 모양이다.......
바로 내려가면 너무 아쉬울 것같아서 미답의 천지봉으로 돌아내려가기로 한다. 부곡탐센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첫번째 지금입출 표시 뒤로 스며들어간다...........
비로봉에서 천지봉까지 비탐이지만 길은 비교적 뚜렷하게 나있지만, 봉우리를 몇개 넘나들어야해서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든다...........
비로봉에서 천지봉까지는 수풀에 가려 조망이 전혀 없다.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비로봉.........
천지봉을 거의 다온 무렵 등로를 살짝 비켜난 곳에 처음이자 마지막 조망처가 있다. 조망처에서의 비로봉과 삼봉능선.........
비로봉과 삼봉, 투구봉...........
제일 뒤로 용문산........
하늘이 아름답다......
드디어 천지봉....... 조망은 1도 없다. 비로봉에서 바로 내려가는 것보다 여기 천지봉으로 돌아가면 한 두 시간 더 걸릴 거라고 예상했는데, 완전 오산이었다.........
천지봉을 찍었으니 오늘 목표를 달성한 것이라고 안심하고, 이제 천천히 내려가기만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천지봉을 지나 적당히 청소년수련원쪽으로 내려가려고 했는데......... 흔적이 보였다가 사라졌다가 하더니 바위와 낭떨어지가 앞을 막아서서, 이러저리 어라갔다내려갔다 반복하지만 도저히 길을 찾을 수 없다........ 이렇게 혼자서 헤매다가는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인터넷으로 잇님 블로그를 검색해보니, 비로봉에서 천지봉 직전에 세렴폭포 갈림길이 표시되어있는 지도가 보인다. 그래 시간이 걸리더라도 돌아가서 세렴폭포쪽으로 내려가자.......... 그래서 다시 천지봉.....
천지봉에서 급경사를 내려온 안부에 리본이 보이고, 세렴폭포 쪽으로 사람이 다닌 흔적이 보인다. 그래 이리로 내려가자.....
사람이 다닌 흔적은 입구 처음 20여 미터 정도이고 그 후로는 흔적을 전혀 찾을 수 없다. 덕분에 우리궁뎅이고 만나고.........
정말로 이쪽으로 사람들이 지나다녔을까?........ 완전 자연상태 그대로다........ 막산, 개고생...... 도중에 노루도 만나고, 사진을 찍으려니 유유히 도망가서 찍지 못하고......
이러다가 오늘중으로 집에 못돌아갈 것 같은 불안감........
그래도 계곡을 만나니 기운이 난다.......
지금까지 산행 시작후 8시간 경과.......
그동안 500미리 생수 3병으로 버텼다.......
오늘따라 산행식도 빵하나 가지고 왔는데.....
퍽퍽해서 입에 들어가지 않는다.........
여기서 잠시 휴식.......
사진상으로는 아주 평온하고 아름답게 보이지만.... 말그대로 개고생 끝에, 그래도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내려가고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
드디어 세렴폭포 상단에 도착........
세렴폭포.....
세렴폭포 윗쪽 저 사면으로 내려왔다......
정규 등로에서 볼 수 있는 세렴폭포..........
저 다리를 건너 사다리병창과 계곡길의 등산로가 갈라진다......
목교를 지나.....
구룡사에 도착..............
오늘의 행적.......... 비로봉에서 일출보고 바로 내려왔으면 아침 8시쯤이면 충분했었는데, 천지봉을 다녀오느라 거의 10시간이나 개고생을 했다..
치악산 탐센 앞의 공용주차장이 아닌 구룡사까지 들어가서 주차를 할 수 있었고
비로봉에서의 신비스러운 일출을 볼 수 있었던 것까지는 좋았는데.....
천지봉을 다녀오려던 욕심이 쓸데없는 개고생을 하게 했다(천지봉 이라는 이름에 끌렸는데 실제로 가보면 아무 것도 없음)
비탐구역에 있는 산에 갈 때는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고
차라리 천지봉에서 수래너미재로 해서 한다리로 내려가는 것이 좋을 것같고
본래 천지봉에서 구룡사쪽으로 내려가기 보다는
구룡사쪽에서 청소년수련원 능선을 타고 올라오는 것이 나을듯....
정말로 세렴폭포에서 천지봉과 비로봉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있기는 한거고
그리로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인가?
모처럼 힘든 산행이었지만
천지봉에서 세렴폭포로 내려오는 계곡을
혼자서 무사히 내려왔다는 사실이 다행이었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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