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 기 산 상 고 대

이바라기 2020. 11. 30. 11:38

 

일 시 : 2020. 11. 28. 08:00~11:50 홀로

코 스 : 양구두미재-태기산 왕복

상고대를 보러 태기산에 가려고 계획하고, 기상청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눈, 비소식은 없고 맑음이라고 되어 있다. 멀리까지 운전해서 갔다가 상고대도 못보고 흉물스런 군부대의 철조망만 보고 오는 건 아닌가 해서 망설였지만........ 상고대를 못보더라도 풍력발전기와 어루러진 멋진 조망을 보고 오면 본전은 한다는 생각으로 출발......

거의 두시간 운전해서 들머리 야구두미재에 도착........ 태기산 근처에서부터 맑음이라던 하늘이 구름에 가려 완전 곰탕이지만, 산길로 접어들자 능선은 보이지 않지만 하얀 상고대가 피어 있는게 아닌가..... 그럼그렇지 오길 잘했지.......

바람부는 양구두미재에는 벌써 많은 산객들이 산행을 준비하거나, 이미 올라간 산객들의 자동차가 주차해있다........

 

구름에 가린 풍력발전기가 이상한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는데, 구름속에 숨었다가 나타나다가를 반복..... 구름에 가려있는 시간이 훨씬 길다. 잠시 날개가보이는 틈을 타서 한장 찍고.........

 

포장된 임도 주변은 완전 하얀나라........

 

 

올처음 보는 상고대.......

 

바람개비.......

 

임도에서 태기산 정상 군부대를 향하는 산길로 접어든다. 저 철제문 옆으로......

 

양구두미재에서 올라온 포장도로...... 여기까지는 산행이 아니라 산책이다...

 

산길다운 등로를 따라 올라가는 길도 하얀세상..........

 

하얀나라........

 

짧은 산길을 오르면 이제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군부대에 도착.........

 

군부대 철제문에서 오른쪽, 왼쪽 어느쪽으로든 군부대를 우회할 수 있다. 왼쪽이 조금 수월하다........ 해서 나도 왼쪽으로, 대부분의 산객들은 오른쪽으로 돌아가고 있다.....

 

흉물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 철조망이 그림이 되네.....

 

곰탕날씨 탓에 정상에서의 장쾌한 조망은 없지만, 어렇게 하얀 별세계가 펼쳐져있다..........

 

몽환적인 분위기..........

 

일기예보나 생가보다는 그다지 춥지도 않고......

 

바람도 그다지 세지도 않고......

 

완전 하얀나라.......

 

이제 군부대를 왼쪽으로 우회해서 군부대 끝부분에 도착...........

 

여기서 내려다 보이는 풍력발전기가 나란히 서있는 능선이 장관인데...... 오늘은 암것도 뵈는게 없다.......

 

이제 정상석을 만나러 포장된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도로변도 완전 하얗다........

 

눈이 오지 않는데도 이렇게 아름다운 설경을 볼 수 있다니.............

 

태기산 상고대 쵝오!

 

정상석은 정상이 아닌 한참 아랫쪽에 서있다........

 

정상석 맞은편의 숲.......

 

알흠답다!

 

구름이 걷히려나 잠시 파란하늘이 열린다.......

 

정상석이 있는 곳.....

 

정상석 건너편 숲속길........

 

숲길로 잠시 들어가면......

 

노루가족과 호랑이도 놀고있다......

 

숲길은 그리 길지 않고, 다시 도로로 나와서 ........

 

다시 들머리인 양구두미재로 돌아가려는데........

 

이대로 그냥 내려가기가 아쉽고, 혹시 해가 나오면 멋진 조망도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다시 정상쪽으로 돌아간다......

 

그렇지 완전히 개이지는 않았지만 구름이 조금씩 걷혀가는 모양이다........

 

자쪽 능선의 풍력발전기가 희미하게나마 보이기 시작.........

 

다른 세계에 와있는 기분......

 

몽환적..........

 

내가 알고 있는 언어의 부족함을 통감하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

 

올때와는 반대방향으로 군부대를 우회한다.......

 

주변의 다른 산에는 상고대가 보이지 않는데.....

 

여기 태기산에만 상고대가 피어있는건 무슨 이유인지?.....

 

그래서 더 신기한......

 

 

더 아름다운 태기산 상고대.........

 

풍력발전기가 조금 뚜렸하게 보인다......

 

하얀 나무숲.........

 

건너편 휘닉스파크.......

 

이제 구름이 거의 걷혀가고 있다.........

 

 

올라올 때는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소리만 들었던 풍력발전기가 제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파란하늘이면 더욱 좋았겠지만.........

 

구름낀 하늘도 좋다.......

 

거의 다내려왔는데 파란 하늘이 보이기 사작한다........

 

 

꿈의 세계를 다녀온 느낌........

 

상고대에 덮혀있는 태기산을 올려다 보고......

 

꿈과 같았던 몇시간의 행복을 가슴에 품고 하산한다..........

새벽잠 설치고 먼길 잧아와서

보고싶었던 상고대를 못보고 가면 어쩌나

거정하면서 출발했던 오늘

일기예보와 걱정과는 달리

눈도 내리지 않았는데도

눈이 내리 때보다 더 하얀 세상을 만들어준 상고대

짧은 시간이지만

하얀 나라, 하얀 세상

꿈속을 거닐다 온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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