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치 악 산 눈 (꽃) 산 행

이바라기 2020. 12. 14. 13:16

 

일 시 : 2020. 12. 13. (일) 08:20~15:00

코 스 : 황골-입석대-비로봉-황골

동 행 : 이사장

모처럼 눈예보........ 멀리 가는 것은 부담이 되고,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는 천 미터 이상의 산을 생각하니 먼저 떠오르는 곳이 치악산이다. 치악산도 구룡사쪽에서 올라가면 거리가 너무 길어서 부담이 되고, 가장 짧은 거리인 황골에서 오르기로 한다.....

아침 7시경 부지런히 황골 탐센 주차장에 도착하니, 기상관계로 전면 입산금지라며 주차도 못하게 한다. 아니 눈산행하러 온 사람들에게 눈이 온다고 입산금지라니 말이 되는 말이냐며 항의해보지만, 위의 높으신 분들의 지시에 따라서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무슨 죄가 있으랴만....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그래서 선자령을 가자니 너무 늦은 시간이고 귀가길이 힘들 것같고, 근처의 태기산은 지지난 주에 다녀왔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아직 가보지 않은 여주 고달사지가 있는 고래산에나 가보려는 생각으로 회차한다.........

그래도 그렇지 눈산행을 왔는데 그냥 돌아가는 것이 허무하고 너무나 화가난다......... 일단 입석사까지만 눈길을 걷다가 가는 것이 어떻냐는 이사장의 제안으로 다시 차를 돌려서 황골로 돌아간다. 괞히 1시간 이상을 손해봤다.........

그래서 황골 주차장 1킬로미터 못미쳐 공터에 주차를 하고, 탐센이나 입석사까지 걸을 요량으로 아무런 준비 없이 조그만 가방에 생수 한병 달랑 들고 걷기 시작한다...... 국공요원들은 화장실까지만 다녀오고 그 이상은 안된다고 야단이다........

눈이 그리 많이 내리지도 않는데 기상악화로 입산금지란다. ㅠㅠ 그대로 발길을 돌리는 산객들도 많았다.......

 

입석사.......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하고 왔으니 천천히 입석대까지 가보자........

 

입석사 뒤로 올라가면.......

 

이렇게 입석이 보인다......

 

입석대에서 내려다본 모습..........

 

입석대에서 조금 더 들어가보면....... 흥양리 마애불상이 보인다........

 

흥양리 마애불좌상.......

 

다시 입석사로........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내려가기는 싫고, 그렇다고 비로봉까지 가기에는 물도 없고, 간식도 없고, 아이제, 스패치도 차안에 두고 왔고...... 무엇보다 아직 아침도 먹지 않았다는 사실......... 가지고 온 도시락을 먹고 산행을 시작하려고 했다가 미처 먹지도 못한 상태........

 

그래도 일단 가는데까지 가보자...........

 

다행이 눈이 내리기 시작해서 다녀진 상태가 아니라서 그다지 미끄럽지는 않다..........

 

입석사에서부터의 된비알을 다 올라와서, 더 진행할까 말까 망설이다 못먹어도 고......란다..

 

바람도 세차고 눈발이 더 굵어지고 있다........

 

황골삼거리 도착........ 여전히 갈등한다. 아이젠도 없고 물도 부족하고.........

 

곧은재, 남대봉으로 통하는 길은 통제중이다.......

 

나뭇잎에 하얀 눈꽃을 기대했지만 아직 눈꽃은 이른 모양이다........

 

쥐너미재 전망대....... 아무것도 뵈는게 없다......

 

맑은 날이면 여기서 비로봉의 돌탑들이 보이는데, 오늘은 암것도 보이지 않는다......

 

앞에 지나간 사람들의 발자국이 새로운 눈에 덮혀 보이지 않는다......

 

황금장표.......

 

구룡사로 내려가는 계곡길 삼거리........

 

여기서부터 비로봉 정상까지 빡쎈 깔딱........

 

거리는 얼마 되지 않지만 미끄러운 급경사라 힘이 더든다.........

 

드뎌 비로봉.........

 

찬바람이 세차다......

 

아무도 없는 비로봉.........

 

2년만에 와보는 비로봉........

 

찬바람이 세차서 오래 있을 수 없다. 목도 마르고, 배도 고프다..........

 

가지말라는 곳을 오기로 와보니 감회가 더 새롭다?

 

내려가면서 만난 구룡사에서 올라온 산객 왈, 아니 구룡사쪽에서는 아무말도 없던데 입산통제예요? 하면서 놀라신다.......

 

그래 이정도 눈으로 입산통제라니 말도 되지 않는다....... 그리고 황골 국공요원들은 들어가지 마시고요, 구룡사쪽에서도 들어가시면 안돼요....... 참으로 어이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다시 쥐너미재 전망대........

 

올라올 때보다 눈이 더 많이 쌓였다......

 

날씨가 더 추워지면 내린 눈이 나뭇가지에서 얼어 달라붙어 있는 눈꽃이 이쁜데.........

 

이제 입석사까지의 된비알을 내려가야한다......

 

아이젠도 없이 조심조심...........

 

계곡에도 눈이 쌓이고..........

 

드디어 된비알을 다 내려왔다......

 

 

무사히 입석사에 도착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국공요원인지 입석사 스님들인지 모르지만 눈을 치우고 있다......... 빗자루로 쓰는 것이 아니라 바람으로 날려버리고 있다........

 

올라올 때보다 많이 쌓인 눈.........

 

눈을 치우고 있는 모습....

 

오예........ 포장도로지만 눈쌓인 이런 길을 걷는 것도 좋다..........

 

황골탐센........ 지금시간에도 산객들이 차를 몰고 들어오지만 주차도 못하게 회차시킨다........

 

주차해둔 곳으로 내려가면서...........

 

올 첫 눈(꽃) 산행......

입산통제라고 말리는 국공요원들의 통제를 무시하고 비로봉까지....

왠지 마음이 개운치 않다....

그들의 통제나 지시를 따르는 것이 국민의 도리이지만......

암튼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올 첫 눈산행을 무사히 마쳐서 행복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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