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추리소설

회 랑 정 살 인 사 건 (回廊亭殺人事件)

이바라기 2016. 1. 12. 15:28

 

 

 

 

 

회 랑 정 살 인 사 건 (回廊亭殺人事件)

 

 

 

 

  일본 추리소설계의 거장 東野圭吾(히가시노 케이고)의 1991년 작품으로, 2011. 6. 24. 일본 후지테레비에 의해서 드라마로 제작하여 방영된바 있다.

 

  이 소설은 回廊亭[회랑정. 각 객실이 회랑(복도)으로 길게 연결되어 있어서 불리워진 이름]이라는 여관(우리나라 말의 여관이라는 의미와는 다른 숙박시설로 알본말로 료칸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듯)에서 발생한 화재로 위장한 동반자살사건의 진짜 범인을 찾기 위해 70먹은 노파로 변신하여 다시 이곳을 찾은 주인공 桐生枝梨子(키류 에리코)의 이야기이다.

 

  몇 개의 동이 길게 복도로 이어져 一ケ原亭(이치가하라 정. 이치가하라는 이 료칸의 주인이자 재벌가의 성)이라는 정식 명칭보다 회랑정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여관. 一ケ原高顕(이치가하라 타카아키)라는 자수성가한 사업가가 암으로 죽고 드디어 내일, 그의 유언장이 발표되는 이곳에 유산분배와 관련된 그의 가족들이 모두 모인다. 죽은 타카아키에게는 아내도 자식도 없어 친족인 그의 동생, 조카들에게 돌아가게 될 유산 때문에 모두 긴장과 견제, 기대를 안고 모였다.

 

  한편 이 여관에서 과거 화재와 함께 동반 자살사건이 있었거, 30대 초반인 주인공 키류 에리코는 바로 그 동반 자살사건의 피해자였다. 그러나 그녀는 극적으로 살아남았고 유언장 공개에 와달라는 청을 받은 本間菊代(혼마 기쿠요라)는 노파로 변신하여 이곳으로 다시 오게 된다. 또한 그녀는 유언장을 작성한 이치가하라 타카아키의 비서이기도 했다.

 

  70대 노파로 변신한 우리의 주인공 키류 에리카는 스스로의 힘으로 경찰보다 먼저 동반자살을 위장한 살인사건의 범인과 그 공범을 찾아내어 처단한다. 만일 경찰이 그녀보다 먼저 범인을 찾아내었다면 긴시간의 재판과정에서 변호인의 조력을 받아 이런 저런 정상참작을 받아 어느 정도의 징역형을 선고받는데 그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주인공의 한을 풀어주는 완벽한 복수가 되지 않을 것이기에 경찰이나 공권력의 힘을 빌맂 않고 사적인 복수를 추구하려고 하고 실제로 그 뜻을 이루게 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소설속에서의 이야기이고 사적인 복수는 우리사회에서 허용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끝까지 읽지 않으면 범인이 누구인지 완전히 알 수 없는 반전의 묘미가 있는 아주 재미있는 소설이다............

 

 

  그런데 드라마에서는 30대 초반의 여성이 70대 노인으로 분장하는 것이 부담이 되었던지 주인공은 노인으로 분장하는 것이 아니라 원작의 70대 노인의 딸로 분한다.(화재사건의 화상을 성형외과에서 수술하여) 약간의 수정은 있었지만 원작의 느낌을 거의 그대로 살리고 있어서, 소설의 내용을 음미하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왜 여기서 죽어야 했고, 어떻게 살아남았으며 그러고서도 또 자신을 죽었다고 위장해야 했을까? 왜 변장까지 하여 이곳에 다시 와야 했을까? 이 여관에 모인 사람은 모두 타카아키의 동생과 조카들로, 죽은 다카아키 첫째 동생의 아내 기요미와 딸 유카, 대학교수이며 그의 둘째 동생인 소스케와 아들 다케히코, 그의 회사를 맡아 경영하고 있는 미혼의 셋째 동생 나오유키, 여동생 요코와 딸 가나에 그리고 그의 절친 이었던 혼마 시게타로의 아내인 혼마 기쿠요다.

 

 

 

주인공은 이곳에 자신과 애인을 동반자살로 보이게 하고 살해하려한 진짜 범인을 찾아 복수를 하기위해 온 것이다. 그것을 위해 자신의 계획을 실행하는 주인공. 그러나 충격적이게도 이날 밤 또 한 번의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기요미의 딸 유카가 칼에 찔려 살해 된 것이다. 이 일 때문에 형사들이 찾아와 유언공개는 뒤로 미뤄지게 되고, 과거 동반자살 사건까지 수면위로 떠오른다. 과연 그들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고, 현재의 살인사건은 과거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시각 회랑정 안에 있었던 사람은 위에 언급한 가족들과 지배인 미호뿐. 과거와 현재의 범인 모두는 이 안에 있다. 시간이 흐르며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 그리고 반전.

 

 

 

역시 추리소설의 귀재다운 이야기의 재미,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독자를 들었다 놨다하는 치밀한 각본과 반전, 히가시노 게이고의 상상력과 필력.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고 정말로 재미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회랑정 안에서 펼쳐지는 치정극. 독자를 순수한 즐거움으로 안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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