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짓는 사람 (微笑む人)
乱反射, 愚行録의 저자 貫井徳郎(누쿠이 토쿠로)의 2012년 장편소설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미스테리치고는 그다지 재미가 없다는 인상을 주는 소설이라는 생각...... 보통의 미스테리는 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이 누구인지를 찾아내는 과정에서 독자가 생각하던 사람이 범인이 아닌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이 범인으로 밝혀지는 반전의 묘미를 주는것이 일반적인데.... 이 소설은 처음부터 범인은 누구라고 밝혀놓고 과연 그 동기가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과정을 소설가의 시선에서 서술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때문에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이야기속에 빠져드는 몰입감도 적었던 것 같다....... 물론 내 취향이지만.....
명문대 출신의 유수한 은행원인 仁藤俊実(니토 토시미)는 집안에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놓아둘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처 翔子(쇼코)와 딸
亜美菜(아미나)를 살해한다. 그런데 과연 어떤 사람이 책을 놓을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자신의 처자식을 죽일 수 있다는 말인지?.... 정말 살인의 동기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인의 상식이다.
여기에 우리의 화자(話者)인 소설가는 많은 사람들이 의심하는 살인의 동기를 그대로 인정하고(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인간은 많은 사람들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이유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전제하고) 과연 이 책의 살인자인 미토가 어떠한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기에 말도 안되는 살인을 저질렀을까를 밝혀내어 논픽션을 쓰기 위해서 미토의 현재와 과거의 주변 인물에 대한 취재를 시작한다.
보통사람들은 도저히 생각할 수도 없는 사소한 이유로 태연하게 사람을 죽이면서도 미소를 짓는 사람이 바로 이토이다........ 우리의 화자 소설가는 이토의 실체를 파헤쳐 가는 과정에서 이토의 주변사람들 중에서 아무런 이상한 점도 없이 단순 사고사로 처리되어 죽은 사람들이 여럿 있는 것을 발혀하고, 그 사람들이 모두 이토의 손에 의해서 살해되었다고 확신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토는 왜 책을 놓아둘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처자식을 살해하고, 만 몇 천엔이면 살 수 있는 게임기를 손에 넣기 위해서 친한 대학친구를 죽이고, 1년 후로 예정되어 있는 진급을 1년 빨리 하기 위해서 직장 선배를 죽이고서도 태연하게 미소지을 수 있는지, 그렇게 된 원천을 찾기 위해서 소설가는 이토의 초등학교시절부터의 과거의 행적을 알아보기 위해서 취재를 하게 되는데.........
취재에 응해준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주관적인 판단과 생각으로 이토에 대해서 말한다. 어떤 사람은 선인(善人)이라고, 어떤 사람은 살인마라고, 그리고 우리의 소설가는 이해할 수 없는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라고 이토를 이해하고 말한다. 결국은 사람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평가할 때 자신의 주관에 따른 허상을 보고 판단하는 것일 뿐, 진실과는 거리가 있다는 사실, 허상은 허상일뿐 진실이 아니다.....
물론 맞는 이야기이지만 그래도 진실에 가까운 사실을 찾아내고 그 사실에 근거하여 판단을 해야하지 않을까? .........
아마도 누쿠이 토쿠로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살인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 우리 보통사람은 우리의 주관으로 이해할 수 있는 동기를 찾아내지 않고는 불안해 하는 일면을 부각시키려고 한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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