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추리소설

내가 죽인 소녀(私が殺した少女)

이바라기 2013. 11. 29. 10:00

 

 

 

내가 죽인 소녀(私が殺した少女)

 

 

저자  原 尞(はら りょう, 하라 료는 일본 문단에서,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스타일을 지닌 작가로 꼽힌다. 그의 문장은 아름답고 작품의 구성은 견고하며 전개는 힘이 넘친다. 1946년 사가 현 도스 시에서 태어난 하라 료의 본명은 하라 다카시. 규슈 대학 문학부 미학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재즈피아니스트로 활동한 특이한 이력을 가진 작가이다. 서른 살 무렵부터 해외의 미스터리 소설에 깊이 빠져들었는데, 그 중에서도 ‘필립 말로 시리즈’로 잘 알려진 레이먼드 챈들러의 작품에 깊이 매료됐다. 그는 이후 모든 것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오로지 집필 활동에만 몰두한다. 신인 작가로서는 다소 늦은 나이인 마흔세 살에, 드디어 첫 작품을 발표한다. 신주쿠에 사무소를 둔 중년 사립탐정 사와자키의 이야기를 그린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는 당시 일본 문단에서 볼 수 없었던 정통 하드보일드의 느낌을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찬사를 받으며 제2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후보에 오른다.

1년 반 만에 발표한 두 번째 작품 『내가 죽인 소녀』는 1989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에 올랐고 일본 대중소설 작가로는 가장 큰 영예인 나오키상(102회)을 수상했다. 또 1990년 출간한 단편집 『천사들의 탐정』으로 일본모험소설협회 최우수 단편상을 수상하는 등 단 세 권의 책으로, 거장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하라 료는 펜이 늦다. 느린 정도가 아니라 자타가 인정하는 독보적인 과작(寡作) 작가이다. 1988년 데뷔 이래 19년 동안, 에세이와 단편집 그리고 네 편의 장편소설을 포함해 단 여섯 권만을 썼을 뿐이다. 사와자키 시리즈 세 번째 작품 『안녕 긴 잠이여』는 전작 이후 6년이 걸렸고, 네 번째 작품 『어리석은 자는 죽어야 한다』는 9년이 걸렸다. 하지만 독자와 평론가들은 오랜 기다림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 기나긴 시간 전부가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이외 소설로는 『안녕, 긴 잠이여』가 있다.(이상 YES24에서 그대로)

 

히가시노 케이고와 같은 다작이 아닌 과작(寡作)으로 유명한 하라료의 작품중 두번째 소설이다. 사립탐정 沢崎(さわざき, 사와자키)가 음악천재소녀의 유괴사건에 말려들게 된다. 그 과정에서 범인이 요구하는 몸값 6천만 엔을 범인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되지만 도중에 외한들의 습격을 받아 전달에 실패하도 만다. 그후 유괴된 소녀의 외삼촌으로부터 자신의 자녀들이 유괴사건에 관련되어있지 않다는 점을 밝혀달라는 의뢰를 받고 경찰들과 사건의 전모를 밝혀내게 된다. 거의 종반부까지 범인이 누구인지 모르는 긴장감 속에서 본격적인 추리소설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종반부에 밝혀지는 사건의 진실 유괴사건은 죽은 소녀의 가족을 보호하려는 그 아버지가 꾸며낸 자작극이라는 사실이 밝여지는데............ 최근 추리소설이나 미스테리소설이 범인이나 사건의 동기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초반부부터 범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고, 사건에 내재해 있는 인간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소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와중에 본격적인 추리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102회 나오키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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