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ロクヨン)
1957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국제상과대학 상학부를 졸업한 뒤 조모신문(上毛新聞)에 입사하여 12년간 기자로 활동하였는데 그의 소설 속에서 인장처럼 드러나는, 진실을 향해 파고드는 구성력과 치밀한 정보 수집 능력 등은 신문기자로 일했던 경험이 제대로 발휘되는 지점이다.
1991년 『루팡의 소식ルパンの消息』으로 제9회 산토리 미스터리 대상 가작을 수상하면서 신문사에서 퇴사하고 작가 생활을 시작하지만 7년간 무명의 세월을 보내게 된다. 그러다가 1998년 『어둠의 계절陰の季節』로 마쓰모토 세이초 상을 수상하고, 2000년 『동기動機』로 제53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문을 수상하면서 휴머니즘이 담긴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요코야마 히데오는 2003년 『사라진 이틀半落ち』로 128회 나오키 상 후보에 올랐지만 “현실성이 결여되었다”라는 비난을 받고 낙선하자, ‘나오키 상과 결별 선언’을 하여 일본 문단의 화제를 일으킨 인물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해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와 ‘걸작 미스터리 베스트 10’에서 1위에 올랐고, 영화로도 만들어져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작가와 평론가의 대립구도에서 대중들은 작가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그리고 이어 발표한 『클라이머즈 하이クライマ-ズハイ』도 ‘걸작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 제1회 서점대상 2위를 차지하며 열화와 같은 지지를 얻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요코야마 히데오는 “독자의 마음속이 묵직해지는 소설을 쓰고 싶다”라는 자신의 초심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서랍 안에서 15년간 잠들고 있던 자신의 처녀작 『루팡의 소식』를 전면 수정하는 작업으로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이상 YES24에서 그대로)
처음으로 접하는 橫山秀夫의 작품이다. 먼저 제목 '64'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궁금했다. 내가 처음 일본에 갔을 때가 昭和(쇼와) 62년이고 쇼와천왕이 사망한 해가 쇼와 64년(1989년)이다. 그런데 쇼와 64년은 平成 (헤에세이) 1년이기도 하지만, 쇼와 64년이라고 불리워지는 일은 거의 없는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환영과 같은 존재로 남아 있을 뿐이다. 그러한 쇼와 64년(1989년) 1월 5일에 7살의 어린 雨宮翔子(아마미야 쇼코)가 납치되어 몸값을 요구하는 사건이 발생하지만, 경찰의 결정적인 실수로 인하여 14년이 지난 이시점까지 범인을 잡지 못한 상태다. 이 사건을 경찰내부에서는 64라고 암암리에 칭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64'는 직접적으로는 쇼코납치유괴사건을 의미하지만, 거기에는 이러한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듯한 환영과 같은 의미 등을 포함하는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경찰내에서 형사부와 경무부사이에서의 알력이 심한 모양이다. 특히 캐리어(고위공무원시험에 합격한 관료)가 젊은 나이에 높은 직책을 맡고 있는 반면 그러한 고위직 시험에 합격하지 못한 일반 경찰들은 하부조직에서부터 경찰업무, 특히 형사업무를 체득해간다. 그리고 일반 경찰들은 숫적인 면에서 캐리어를 압도하지만 요직은 모두 캐리어가 점하고 있다. 그러나 유일하게 일반경찰에게 열려있는 고위직은 각 지방경찰청의 제1형사부장 자리이다.
그런데 이 소설의 배경인 D경찰청의 고위직 중 유일하게 일반경찰 출신이 차지하고 있는 형사 1부장 자리를 캐리어(이는 곧 동경의 일본촐경찰청에서 인사를 좌지우지한다는 의미)로 대처하려는 음모(?)가 진행되고 있고, 그 앞잡이가 주인공 三上(미카미)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고교시절에는 같은 검도부였지만 미카미와는 실력면에서는 게임도 되지아니하여 거의 상대조차도 하지 아니하였던 二渡(후타와타리)이다.
한편 형사직을 천직으로 알고 있던 주인공 미카미는 배후의 인사권자라고 소문난 후타와타리의 음모(?)에 의하여 형사부에서 홍보관으로 발령이 난다. 그리고 미사카의 외동딸 아유미가 가출을 하고, 아유미를 찾기 위해서 혈안이 되지만 그 흔적조차도 찾지못하던 중...... 미카미의 상관인 캐리어 출신의 경무부장은 미카미의 딸을 찾을 수 있도록 전국의 26만 이상의 경찰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해주는 대신 형사출신의 미카미를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이려고 획책한다.....
이러한 경찰내부의 캐리어 일반형사들과의 갈등은 물론, 경찰과 신문기자들과의 관계 및 갈등 등등이 아주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경찰장관이 D경찰청과 아마미야쇼코의 생부 아마미야 요시오의 집을 방문하여 시효를 1년 남겨둔 14년간 미제사건에 대하여, 일반형사들의 사건 당시의 실수를 언급하고 시효가 만료되기 전에 반드시 범인을 잡겠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함으로써 일반형사들의 무능을 만천하에 공표하고 미제사건의 수사를 위해서 능력있는 캐리어 출신을 형사부장으로 임명하겠다는 대의명분을 만들려고 한다. 일반형사 출신인 미카미는 일반경찰들에게 남겨 있는 유일한 고위직인 형사부장 자리만은 캐리어들에게 빼앗기지 말아야 수 많은 일반 경찰의 꿈과 상징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신의 직책이 캐리어의 지시를 따라야만 하고 그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밖에 없는 현실, 그리고 가출하여 연락두절된외동딸에 대한 수색에 도움을 주는 것도 역시 캐리어들이다. 이렇게 일반경찰과 캐리어의 틈바구니에서 갈등을 하지만, 우여곡절끝에 자신은 일반경찰이나 캐리어 어느쪽만을 대변하거나 위하여 일하는 것이 아니라 경찰조직 자체를 위하여 주어진 책무를 다하여야 하는 것이 진정한 경찰로서의 임무라고 생각하고 홍보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다.
한편 64사건 당시 경찰의 실수를 목격하고도 경찰에 협조를 하여야만 유괴된 딸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경찰의 실수에 대하여 침묵하였왔던 아마미야요시오와 경찰의 실수를 인정하고 이를 상부에 보고하여 제대로된 수사를 하여야한다고 주장하다가 결국 경찰복을 벗게 된 幸田一樹(코다카즈키)는 14년간 계속 관계를 유지하여 왔다. 그런데 경찰은 그들의 실수를 은폐하고 범인도 잡지 못한다....... 결국 경찰에 대한 불신을 가진 아마미야는 처가 쇼코의 죽음에 상심하다가 죽은 이후에 64사건 당시 몸값을 요구하는 범인의 목소리(경찰의 실수는 범인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녹음장치 설치불량으로 녹음을 하지 못하여 유일한 증거라고 할 수 있는 범인목소리를 녹음하지 못한 것인데, 경찰은 범인에게 걸려온 전화 자체 및 녹음실수를 은폐함)를 찾기 위하여 몇년 동안 전화부에 있는 번호를 가나다 순(아이우에오 순)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걸어서 목소리를 확인한 끝에 범인이라고 확신한 사람을 파악해 두고 있었다.
그런데 미카미가 경찰장관의 아마미야 댁방문 건에 대하여 방문을 한 것을 계기로 스스로 범인을 밝혀낸 것을 가지고 경찰에 복수(?)를 결심하고, 그동안 계속 관계를 유지해온 정의감 있는 은퇴한 경찰 코다와 상의하여, 장관이 오기로 한 날에 맞추어 64범인이라고 확신한 目崎(메사키)의 딸 歌澄(카스미)를 유괴하여 범인에 대한 복수는 물론, 정의로운 경찰을 오히려 경찰에서 몰아낸 것에 대한 카토의 복수를 하기로 하고 실행에 옮긴다. 그러나 카스미를 실제로 유괴하는 것이 아니라, 본래 카스미는 가출을 밥먹듯이 하는 불량소녀로서 당시에도 가출을 하여 집에 안들어가는 상황이어서 이를 이용하여 유괴한 것처럼 메사키에게 전화를 하여 몸값을 가져오라고 전화를 하고, 64사건 당시와 동일한 장소와 방법을 취하여 메사키가 64의 진범임을 경찰들에게 암시한다.........
경찰내부의 갈등과 경찰과 메스컴과의 관계, 피해자의 고통과 경찰과의 관계 속에서, 외동딸의 가출과 그 딸을 기다리는 처, 그리고 바쁜 업무로 인하여 특별히 신경을 써주지 못하는 남편, 자신을 닮은 딸이 자신을 버리고 가출한 아버지로서의 위치...... 등등이 64사건을 통하여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는 아주 재미있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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