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악 (最惡)
내가 읽은 奥田英朗(오쿠다 히데오)의 세번 째 소설........... 오쿠다 히에오 하면 떠오르는 것이 '공중그네'에서 처럼 어렵고 심각한 사회문제를 가벼운 탓치로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는 점이었다. 그런데 지난 번 읽은 '방해자(邪魔)'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도 내가 기존에 생각했던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작품인 것 같다.........
川谷信次郎(카와타니 신지로)는 외국인 노동자 한 명과 정신적으로 부족한 청년 한 명의 직원을 고용하여 처와 함께 변두리 철공소를 힘들게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은행직원인藤崎みどり(후지사키 미도리)는 불량소녀인 여동생 문제와 직장상사의 성희롱 문제로 인하여 퇴사를 고민한다. 그리고 野村和也(노무라 가즈야)는 알콜중독에 가정을 돌보지 않는 아버지와 정부와 바람이 난 어머니를 떠나서 가출하여 빠칭코로 생계를 이어가던 중 톨루엔을 훔치는 사건에 연루되어 야쿠자로부터 도망가는 신세가 된다.
이렇게 서로 다는 환경에서 아무런 관련도 없어 보이는 세 사람이 은행 강도사건에 말려들게 되고........ 각자의 삶도 특별히 자신들이 크게 잘못한 것도 없는데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되는데..........
어떻게 인간이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자꾸만 수렁으로 빠져들게 되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그러한 최악의 상황하에서도 인간으로서 도리가 무엇인지를 알게 하는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덥고 짜증 날 때 읽을 수록 재미있고 통쾌한 에피소드가 아니라 읽으면 읽을 수록 수렁으로 빠져들고마는 이 책의 제목처럼 최악으로 치닫는 플롯이 왠지 우울하게 만든다.......
오쿠다 히데오라는 작가의 작품은 양면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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