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추리소설

방황하는 칼날(さまよう刃)

이바라기 2014. 4. 21. 09:52

 

 

 

 

 

방황하는 칼날(さまよう刃)

 

 

  일본 미스테리소설계의 거장인 東野圭吾(히가시노 케이고)의 2004년도 작품. 몇년 전에 읽었지만 그다지 인상에 남아있지 않았었는데, 최근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정재영 주연의 영화 '방황하는 칼날'이 개봉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읽게 되었다..........

 

  머리가 나빠도 너무 나쁜가보다 한번 읽은 기억은 있으되 구체적인 내용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영화도 그렇다 분명 본 기억은 있는데 다시보아도 줄거리가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은 나이탓인가............

 

  암튼 고등학생 딸을 역시 미성년자인 불량소년들에 의하여 유린되고 살해당안 아버지 長峰重樹(나가미네 시게키)가 자신의 딸을 죽음에 이르게 한 두 불량소년 伴崎敦也(토모자키 아츠야)와 菅野快兒(스가노 카이지)를 찾아내서 사적인 복수를 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여기에서 법치국가인 나라에서 범인에 대한 사적인 복수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명백하지만 과연 사적인 복수를 어떤 시각으로 보아야 하는지? 그리고 범인이 미성년자인 경우에는 소년법에 의하여 그 처벌보다도 갱생에 중점을 두다보니 범죄행위에 대한 처벌보다는 교화와 갱생에 중점을 두게되고, 그 처벌도 그야말로 솜방망이인 관계로 피해자 및 그 가족들의 복수감정에는 도저히 미치지 못하는 현실....

 

  그리고 경찰의 입장에서도 엽총을 들고 범인을 찾아 사적인 복수를 하려는 피해자 아버지가 미성년자인 범인에게 엽총을 겨누는 것을 보고 그야말로 천인공노할 악행을 저지른 미성년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하여 단순히 자신의 딸의 복수가 삶의 전부인 피해자 아버지를 사살하는 장면.......... 경찰 역시 심정적으로는 피해자 아버지를 이해하면서도 결국에는 극악한 범죄를 저지르고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도 뉘우치치도 않는 불량미성년자를 지킬 수 밖에 없는 현실...........

 

  오늘 날 우리사회에도 비슷한 갈등이 팽배해 있다. 우리 사법제도가 피해자 및 그 가족들보다는 가해자인 범죄자의 갱생에 치우쳐 있는 측면이 많지는 않은지. 피고인을 위한 국선변호인제도를 비롯해서 많은 비용이 피해자보다는 가해자인 범죄자들을 위해서 쓰여지고 있는 현실....

 

  범죄피해자를 위한 배려가 보다 더 필요한 오늘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