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당하고 싶은 여자(さらわれたい女)
납치당하고 싶은 여자(さらわれたい女)
오랜만에 읽은 歌野晶午(우타노 쇼고)의 추리소설이다........ 우타노 쇼고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葉桜の季節に君を思うということ'(한국번역본 제목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를 처음 읽었을 때 다 읽고나서 정말 크게 뒷통수를 맞은 느낌이 들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었기에 밀실게임 등을 연속해서 읽었지만, 당시에는 너무나 비현실적이고 비도덕적인 내용이라 처음 처음 읽은 책 벚꽃지는.... 에서 받은 좋은 인상이 퇴색된 기분이었다. 물론 밀실게임도 우타노 쇼고에게는 일본 미스테리사상 처음으로 미스테리대상을 두 번 째 안겨준 작품이기는 하지만, 내 취향에는 맞지 아니하여서 한동안 멀리하였었는데 오랜만에 우타노 쇼고의 소설을 일게 되었다.....
어느날 미인인 부인이 흥신소에 찾아와서 '남편의 나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고 싶으니 나를 유괴해서 남편을 협박해달라'는 위뢰를 한다. 일본에서는 흥신소라는 말도 있지만 なんでも屋(무슨 일이든 의뢰받은 일을 하는 곳 또는 사람), 便利屋(무슨일이든 편리하게 부탁할 수 있는 곳 또는 그 사람)이라는 말을 주로 사용한다. 우리의 주인공은 우리나라의 심부름센터에 해당하는 흥신소를 혼자서 운영하는 사람이다. 경마 등 도박에 상당한 빚이 있어서 항상 카드회사와 채권자들로부터 빚독촉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다. 그런 와중에 자신을 유괴해달라는 황당무개한 의뢰를 받고 다른 일에 비해 상당히 많은 액수의 보수를 선금을 받고 일에 착수한다...........
의뢰받은 일을 처리하고, 약속한 대로 납치당한 척 연기를 하던 여자를 귀가시키려고 그 여자가 대기하기로 한 장소에 가보니 그 여자가 죽은 채로 나뒹굴어 있는 것이 아닌가?.......... 자신은 의뢰받은 대로 납치한 것처럼 꾸미고, 부탁받은 대로 남편에게 전화로 몇 차례 협박한 것 뿐인데, 정말로 유괴살인범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사실대로 경찰에 말한들 경찰이 자신의 말을 믿어줄 리도 없고,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는데, 진짜 살인범으로부터 시체를 처리하면 결정적인 증거를 돌려준다고 협박을 받는다. 우리의 주인공 심부름센터장은 어쩔 수 없이 시체를 깊은 산곡에 유기한다.
그리고 자신을 농락한 진짜 살인범을 찾아내어 복수하려는 결심을 하고 사건의 진상을 파헤친다........... 과연 자신을 납치해달라는 의뢰를 한 여자는 누구이고, 살인범은 누구이고, 왜 그런 일이 발생하였는 지............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단숨에 읽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