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추리소설

잘린 머리에게 물어봐(生首に聞いてみろ)

이바라기 2015. 4. 2. 12:11

 

 

 

 

잘린 머리에게 물어봐

(生首に聞いてみろ)

 

 

  法月綸太郎(노리즈키 린타로)의 노리즈키 시리즈의 미스테리로,  제5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수상과 2005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2005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10’ 1위에 오른 작품이다.

 

   라이프 캐스팅 즉, 살아 있는 몸에 직접 석고를 발라 본뜬 조각을 만드는 조각가 川島伊作(카와시마 이사쿠)는 스스로 한계를 느끼고 조용히 은거하던 그가 10년 만에 친딸 江知佳(에치카)를 모델로 한 석고상을 선보인다. 문화계가 온통 들썩이는 가운데, 작품을 공개하기 직전 조각가는 병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난다. 게다가 석고상의 머리 부분이 깨끗하게 잘려 도난당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하고, 이는 조각상의 모델인 에치카에 대한 살인 예고장으로 받아들여진다. 기괴한 사건을 의뢰받은 탐정 노리즈키 린타로가 잘린 머리에 숨겨져 있는 비밀과 사건의 전모를 밝혀낸다.


  그 과정에서 전개되는 복선과 반전이 독자로 하여금 한시도 손을 놓을 수 없는 긴장감을 주는 본격 미스테리........ 다만 16년 전의 사건의 구성이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억지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이 흠이지만, 전체적으로 아주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다.........

 

  한 가지 일본어로 쓰여진 때문에 촉자로하여금 오해와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하고, 작가는 이를 이용하여 극적인 반전(?)을 꾀한 부분이 흥미를 더한다.... 일본어로 제부(동생의 남편)을 義理の弟(기리노 오토토)라고 하는데 남편의 동생도 역시 기리노 오토토라고 한다. 즉 친형제가 아니라 혼인관계로 생긴 남동생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한국어에서는 동생의 남편과 남편의 동생은 거로 다는 단어이므로 보통은 헷갈릴 염려가 없다. 이 소설의 가장 마지막부분에 16년 전에 살해된 에치카의 생모인 카와시마 리츠코가 샇래되기 전에 산부인과의에게 "기리노 오토토에게 강간당했다"는 말을 했는데, 이를 리츠코의 남편인 조각가 이사쿠는 자신의 남동생이 강간을 한 것으로 생각하고 평생을 동생과 의절하다시피 살아 왔고, 나 역시 이사쿠의 남동생 川鳥敦志(카와시마 아츠시)가 그런 몹쓸 짓을 한 것이 아닌가 의심을 하면서 이 소설을 읽었었다. 물론 이 것이 이 소설속 사건의 본질은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