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추리소설

점과 선 (点と線)

이바라기 2014. 12. 31. 15:55

 

 

 

 

 

점과 선 (点と線)

 

 

 

 

  저자 松本淸張,(마츠모토 세이쵸)   ‘일본 문학의 거인’, ‘일본의 진정한 국민 작가’, … 이런 수식어로도 마쓰모토 세이쵸를 전부 표현할 수 없다. 보편적인 테마로 인간을 그리고, 역사와 사회의 어둠을 파헤치려 했던 세이초의 창작 영역은 픽션, 논픽션, 평전, 고대사, 현대사 등 무궁무진했다. 41세 늦은 나이로 문단에 들어서 숨을 거둔 82세까지 세이초는 ‘내용은 시대의 반영이나 사상의 빛을 받아 변모를 이루어 간다’는 변함없는 신념을 가지고 현역으로 글을 썼다. 그가 남긴 작품은 천여 편에 달한다.

  1958년에 발표하여 베스트셀러가 된 추리 소설 『점과 선』, 『눈의 벽』은 범죄의 동기를 중시한 ‘사회파 추리 소설’로 불리며 세이초 붐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의 작품을 한 가지 형태나 일정한 범주에 가둘 수는 없었다. 그 때문에 원래 나오키 상(대중 문학 상) 후보작이었던 「어느 〈고쿠라 일기〉전」이 제28회 아쿠타가와 상(순문학 상)을 받는 파천황 같은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또한 그는 뛰어난 전기 작가이자 쇼와사 연구가이기도 했는데, 그가 쓴 논픽션 『일본의 검은 안개』는 ‘검은 안개’라는 유행어를 만들 정도로 많은 이들의 뇌리 속에 깊은 인상을 주었다.

  대중적인 인기는 물론,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의 편집을 직접 맡은 미야베 미유키, 마쓰모토 세이초 연구서를 다수 발표한 아토다 다카시, 세이초 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두각을 드러낸 요코야마 히데오, 야마모토 겐이치 등 일본의 많은 작가들이 마쓰모토 세이초를 읽고 사랑하고 있다. 2009년 마쓰모토 세이초 탄생 100돌을 기념해 『제로의 초점』, 『검은 회랑』, 『귀축』 등이 영화와 드라마로 발표되었다.(이상 YES24에서)

 

  대학시절 일본어 공부할 때 주로 읽었던 소설이 바로 이 마츠모토 세이쵸의 추리소설이었다. 물론 지금은 소설의 내용이 온전하게 기억나는 것은 없지만 당시에도 작가의 상상력과 필력이 대단하다고 느꼈던 기억이 있다. 최근에는 비교적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읽고 있다가 오랜만에 아주 오랜 옛날(1950년대)의 소설을 읽어보니, 먼거리 사람에게 연락할 때 전보를 친다든지, 응접실에서 손님에게 담배를 권한다든지 .....

왠지 향수마저 느끼게 한다....

 

   일본 정부의 고위 관료가 납품업자와의 비리에 연루되어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과장보 佐山憲一(사야마 켄이치)가 후쿠오카의 해변에서  아카사카 요정의 여종업원 お時(오토키)와 시체로 발견된다. 처음에는 공직비리 사건 수사가 자신과 상사에게 미치게 될 것을 염려하여 자신을 아껴주는 상사를 보호하고, 때 마침 복잡한 여자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중간공무원인 사야마가 애인과 함께 동반자살한 것이라고 보도되고, 실제로 살인사건이 아닌 동반자살로 수사가 종결된다.

 

  그런데 경험많은 노 형사 鳥飼重太郎(토리카이 쥬타로)가 의문을 갖고 개인적으로 수사를 시작하고, 때마침 동경의 경시청에서 공직비리 수사를 담당하던 중 중요한 참고인인 사야마의 동바자살로 인하여 수사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젊은 형사 三原紀一(미하라 키이치)가 토리카이가 의문을 갖고 개인적으로 수사를 하게 된 착안점에 주목하여 종반자살이 아닌 공직비리 사건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고위 공직자와 납품업자가 자살을 위장하여 저지른 살인사건임을 밝혀내는 줄거리다.........

 

  그 과정에서 단순한 개인의 범죄에 그치지 않고 일본 공무원 사회의 조직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비판하고 있어서 마츠모토세이쵸를 사회파 추리소설의 원조라고까지 칭하는 이유를 알게 해준다. 그리고 열차와 비행기, 선박까지 등장하는 범인들의 철저한 알리바이 공작과 그 헛점을 파고드는 주인공의 끈기와 추리력 등등......... 본격적인 추리소설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