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해 자 (邪 魔)
방 해 자 (邪 魔)
奧田英朗(오쿠타 히데오)의 소설 중 공중그네(空中ブランコ)에 이어 두번 째로 읽은 장편소설이다. 오쿠타히데오의 작품은 다양한 사람들의 일상을 해학적이고 유머러스하게 묘사하여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편안한 작품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소설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리 긴장감과 진지함을 끝까지 유지하게 만드는 본격적인 미스테리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같다........
회사원인 남편과 두 남매를 둔 평범한 주부 及川恭子(오이카와 쿄코), 7년 전 아내를 교통사고로 잃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九野薰(쿠노 카오루), 그리고 불량 고등학생 渡辺裕輔(와타나베 유스케) 이렇게 세 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회사에서 경리부에 근무하는 쿄코의 남편 茂則(시게노리)는 회사돈 약 300만 엔을 유용하였는데, 본사에서 회계감사를 하려하자 자신의 부정이 발각될 것이 두려워 당직날 회사에 방화를 한다. 경찰은 처음에는 이 방화사건을 지역 야쿠자 清和会(세와카이)에서 피해회사에 대한 보복이라고 생각하고 수사를 시작하는 한편, 우리의 쿠노 형사는 최초목격자(사실은 방화범)인 시게노리를 중심으로 한 회사내부인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다.
그 과정에서 시게노리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지만, 경찰내부의 문제로 인하여 야쿠자에 대한 수사를 중지하고 바로 최초목격자이자 중요용의자인 시게노리에 대한 수사에 집중할 수 없는 사정이 있고, 나아가 회사로서는 주식시장에 상장을 앞두고 있어서 회사이미지를 나쁘게 할 수 없기에 시게노리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지도 못하고 있는 형국이 된다........
그러는 도중 쿄코는 남편이 범인이라고 확신하게 되는데, 만일 남편의 범행이 들통나면 두 남매는 범죄자의 자년가 되고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게 되고, 자신도 구매한 지 얼마되지 아니한 단독택에서 더이상 살지 못하고 그동안 유지해왔던 평범하지만 단란했던 가정을 더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된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때문에 남편이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지금까지의 생활과 두 자녀를 지키기 위해서 몸부림치는 쿄코.......... 도중에 파트타임 직원들의 권익을 위해서 싸우는 사회운동에 몰두하기도 하고(결국에는 그 사회운동가들이 파트타임직원들의 처우개선을 요구하지 않는 조건으로 회사로부터 돈을 받고 시위를 철수하여, 자신이 이용만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등등)......
쿠노는 시게노리를 자수시키기 위해서 백방으로 노력을 하고, 쿄코가 7년 전에 교통사고로 죽은 자신의 아내 早苗(사나에)에 같은 나이에 비슷한 처지라고 생각하는 쿄코가 지금까지의 생활을 빼앗기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쿄코는 두 자녀를 지키기 위하여 남편의 알리바이를 만들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또다는 방화를 저지르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쿠노마저 칼로 찌르는 사고를 일으케게 되고...........
암튼 글로는 설명할 수 없는 많은 메세지가 담겨있는 아주 잘된 작품인 것같다. '방해자'라는 제목으로 번역본도 나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