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추리소설

완전범죄에 고양이가 몇마리 필요한가?

이바라기 2014. 3. 28. 17:19

 

 

 

 

 

완전범죄에 고양이가 몇마리 필요한가?

(完全犯罪に猫は何匹必要か)

 

 

  東川篤哉(히가시가와 토쿠야)의 가상의 도시인 烏賊川(이카가와, '이카'는 말맂 아니한 오징어라는 뜻, 말린 오징어는 스루메)시를 배경으로 한 세번 째 유머러스 미스테리 소설이고, 물론 내가 읽은 히가시가와의 세번 째 소설이기도 하다.

 

   역시 좀 모자라는 듯한 탐정 鵜飼(우카이)와 그 수제자(?) 戸村(토무라), 그리고 모자라는 듯한 砂川(스나가와), 志木(시키) 형사 콤비가 10년 전의 미제사건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재미있게 전개된다..........

 

  종전 두 소설에서는 형사콤비와 탐정콤비가 너무나 엉뚱하고 모자란 측면이 아주 많았었는데, 이 소설에서는 엉뚱함이 조금은 줄어들고, 정말로 탐정과 형사다운 면이 상당히 많이 늘어난 것 같다. 특히 앞의 두 소설에서는 양쪽다 모자라기는 마찬가지이지만 그나마 탐정콤비쪽에서 사건을 해결하는데 많은 공을 세웠었는데, 이 소설에서는 형사쪽에서 더 많은 공을 세운다.......

 

  고양이(특히 마네키 네코, 일본 상점에서 손님과 재복을 불러들인다는 의미로 한쪽 손을 들고 있는 모양의 도자기로 만든 고양이 상) 마니아인  豪德寺豊蔵(고우토쿠지 토요조우)가 애지중지하던 三毛猫(미케네코, 삼색고양이)가 사라지면서부터 사건이 시작된다. 고우투쿠지는 우리의 명탐정(?) 우카이에게 사라진 미케네코(이름은 미케코)를 찾아줄 것을 의뢰하는데, 그 고양이를 찾기도 전에 문제의 비닐하우스에서 괴한의 흉기에 찔려 살해된다. 그리고 그 장례식장에서 우리의 명탐정의 친구인 심부름센터(아무 일이나 의뢰받아서 처리하는 사람. 일본말로는 "なんでも屋")가 미소시루(일본식 된장국)을 뒤집어 쓴 채 화장실에서 살해된다.

 

  이 두 살인사건과 10년전 미제사건을 해결해가는 우리의 명탐정과 명형사콤비......  그 과정에서 마네키네코의 유래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게 되고, 고양이에 얽힌 많은 에피소드도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다.......  추리소설이면서도 무겁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인 것 같다.............